점심을 든든히 먹고 호텔 앞에 서있던 오토릭샤를 타기로 했다.

메인가트로 가자고 하니 200루피라고 했다.

이젠 아무렇지않게 100루피까지 깎았다.

생각보다 가트는 멀었다.

중간에 오토릭샤에 기름도 넣었다.

 

가트(Ghat)란 강가를 따라 놓여져있는 계단길을 의미한다.

강가는 갠지스강을 말하며 바라나시에는 100여개의 가트가 있다.

 

 

오토릭샤가 멈추고 릭샤왈라 아저씨께서 릭샤는 여기까지밖에 못가니까

조금만 더 앞으로 걷다가 왼쪽으로 꺽어지면 메인가트가 나온다고 했다.

고맙다고 하고 내렸는데 어떤 인도인이 따라 붙었다.

아까 릭샤왈라가 자기의 삼촌이라며 메인가트는 이리로 가면 된다고 해서

그를 따라 그 방향으로 걸었는데 이상하게 골목길 안으로 안내하면서

우리가 멀어지면 따라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방향을 안내해줬다.

느낌이 이상해서 우리가 알아서 메인가트로 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알겠다면서 바로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미 어딘지 모르는 골목길 한복판에 들어와서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길가던 경찰이나 사람들에게 메인가트를 물어도 그 분들도 내 말을 못알아 듣고

나도 그분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무작정 골목길을 쭉 걷다 보니 큰 길이 나왔다.

큰 길에있는 경찰 부스로 가서 경찰 아저씨에게 메인가트를 물었다.

경찰 아저씨께서 더듬거리며 길을 안내해 주셨다.

 

 

 

바라나시에서 방향감각을 잃었다면

어떻게든 고돌리아(Godoulia)까지 가면 된다.

고돌리아는 큰 사거리인데 그 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메인가트인 다샤스와메드 가트(Dasaswamedh Ghat)까지 갈수 있다.

 

길게 놓여져있는 가트에서 길을 잃었다면

가트들의 중간 쯤 위치한 메인가트를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고돌리아로 돌아가면 무사히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 걷다보니 드디어 갠지스 강이 보였다.

 

 

 

 

가트를 따라서 걸었다.

뜨거운 햇살과 평온한 갠지스강, 여러가지 모습의 가트들이 펼쳐졌다.

 

 

 

 

이번 몬순때 강이 크게 범람했는지 4년전과는 달리 가트가 흙으로 덮여 있었다.

심지어 보트도 엎어 져서 가트 위에 걸려 있었다.

화장터가 있는 마니까르니까 가트(Manikarnika Ghat)로 가는길은 더 안좋아서 질퍽거리기도 했다.

 

 

 

 

화장터로 가서 우선 근처에 있는 라가까페로 가서 음료수를 마셨다.

바라나시에서 쉼터가 되어주던 라가까페에 다시 오기 힘들 줄 알았는데

4년만에 다시 오게되어 반갑기도 하고 예전 추억들이 떠올랐다.

음료를 마시며 땀을 식히고 잠시 쉬었다.

인도의 탄산 음료하면 역시 림카!

 

라가까페가 화장터 근처에 있어서

까페안에 앉아있다 보면 '람~람~ 사띠헤~' 라는 외침을 계속 들을 수 있다.

이것은 고인의 친지나 이웃이 시신을 메고  화장터로 가면서 외치는 소리인데

라마신은 알고 계신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말이지 바라나시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이다.

Posted by pwrp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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