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을 둘러보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서

우선 마실 물을 사서 가려고 다시 자마 마사지드 입구로 갔는데

물과 음료수를 파는 노점상의 상품들은 이상하게 병과 병뚜껑이 제각각이었다.

예를 들면 콜라 병의 뚜껑이 사이다 뚜껑이고 사이다 병의 뚜껑은 콜라였다.

아무래도 병을 재활용한 것 같았다.

도저히 마실 수 없을 것같아서 그냥 목마름을 참고 왕궁을 보기로 했다.

 

왕궁으로 가는 길 동네 아이들이 따라 오면서 왕궁을 보고 나오면 자기한테 티켓을 달라고 했다.

한 소년의 말로는 ADA로 내는 10루피를 다시 돌려 받는다고 한다.

 

ADA는 아그라의 유적지 입장권을 살 때 내는 세금인데

타지마할의 ADA가 포함된 비싼 티켓을 사면

당일에 한해 아그라성이나 파테푸르 시크리의 왕궁 입장권의 ADA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왕궁 매표소에서 타지마할 티켓을 보여주니

ADA 10루피를 할인 받아서 250루피에 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악바르 황제 시절 힌두 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융합 되어 있는

가치있는 유적지...라고 하는데 사실 목이 너무 말라서 집중할 수 없었다.

 

 

 

 

 

 

 

 

 

왕궁을 목마름에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던 중에

저 멀리 드링킹 워터라고 적혀있는 표지판이 보였다.

물론 마실수있는 물이라는 뜻이겠지만

차마 저 물도 마시기에는 내 믿음이 많이 부족했다.

 

 

 

저기 저 새들은 저렇게 목을 축이고 있는데...

이제는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 보다 물을 더 찾아 헤매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야 본능의 동물.

 

왕궁을 빠른 스피드로 보고 나와서 택시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제일 먼저 상점에 들렀다.

병 뚜껑이 바뀌어져 있는 음료수의 문화 충격으로

그나마 믿음이 가는 캔으로 된 탄산음료를 사서 들이켰다.

더운 나라에서는 탄산음료가 너무 좋다.

 

 

음료수를 마시면서 이번에는 릭샤를 타지 않고 택시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갔다.

 

 

 

길거리 풍경과 귀여운 도마뱀도 발견하면서 걸어가니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Posted by pwrp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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