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다시 아그라로 출발 했다.
목적지를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가이드북에 파크 다이닝 룸(Park Dining Room)이라고 나와있는 레스토랑으로 변경했다.
가는 도중에 택시 기사 아저씨께서 갑자기 너무 배고프다며
10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기사 아저씨께서는 어떤 식당에 차를 세워 놓고 식사를 하러 가셨다.
우리는 차안에서 아저씨를 기다렸는데 20분 정도가 지나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기사아저씨에게 전화를 하려는 순간 쏘리를 외치며 아저씨께서 오셨다.
아그라의 그 식당에 도착했는데 가이드 북에는 파크 다이닝 룸이라고 나와있었지만
실제로는 더 파크(The Park) 레스토랑이었다.
책에 나와있는 이름과 달라서 믿지 못하자
기사 아저씨께서 직접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그 식당이 같은 식당이라는 것을 확인 시켜줬다.
아.. 버릇이 되어버린 불신.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 갈거면 200루피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해서 150루피에 합의 봤다.
현지인 중산층이 많이 찾는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실내가 깔끔했다.
버터 난(Butter Nan)과 탄두리 치킨(Tandoori Chicken), 버터 치킨(Butter Chicken)를 주문했다.
레스토랑 사장님이 우리가 버터 치킨을 시키자 걱정이 되셨는지
버터 치킨은 치킨과 버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양념이 된 치킨이 나오는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씀하셨다.
괜찮아요!
버터 난을 버터 치킨 양념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음식 맛이 꽤 괜찮았다.
가격은 봉사료 포함 총 770루피 였다.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안으로 들어가서 호텔 직원에게
아그라 칸트 역(Agra Cant Station)으로 가는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다.
우리가 바라나시에 가는 밤 기차를 탈 것이라고 하자
호텔의 트래블 매니저께서 기차시간이 몇시냐고 물어보셨다.
9시20분이라고 하니까 굳이 일찍 출발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8시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고 우리는 호텔 로비에서 시간을 때웠다.
호텔에서 불러주는 택시는 600루피였다.
역시 무서운 5성급 서비스.
땀을 많이 흘려서 온몸이 끈적거렸다.
버터치킨이 조금 짜서 목이 엄청 말랐지만
어제 호텔 식당에서 먹었던 물이 350루피 였다.
이 호텔에서 물을 마시면 35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7~8천원.
도저히 사서 마실수는 없었다. 풍요속의 빈곤.
잠시 후에 트래블 매니저께서 아그라 칸트 역에서 기차 타는 것이 맞냐며
표를 보여달라고 했다.
티켓을 보더니 아그라 칸트 역이 아니라 아그라 포트 역(Agra Fort Station)이라고 알려주셨다.
그 매니저 분이 지적해주지 않으셨다면 우린 잘못된 역으로 가서 엄청 고생할 뻔했다.
나는 아그라에 올때 아그라 칸트역으로 왔기 때문에
티켓 확인도 안해보고 바라나시에 갈때도 당연히 아그라 칸트역에서 기차를 탈 것이라 생각했다.
거기에다 보여드린 티켓에는 웨이팅 좌석으로 찍혀있어서
아침에 여행사 직원께서 컨펌 됐다고 좌석 번호를 알려주셨지만
트래블 매니저께서 어딘가로 전화를 해 보시더니 한번 더 좌석을 확인 해 주셨다.
택시 가격은 비쌌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확인을 해주셔서 고마웠다.
역시 5성급 서비스.
8시20분쯤 택시를 탔다.
트래블 매니저께서 역으로 가는길에 음료나 스낵을 사서 가라고
택시기사분에게 미리 말씀을 해주셔서 중간에 잠깐 상점에 들러서 물을 샀다.
역시 5성급 서비스.
아그라 포트 역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15분 만에 역에 도착했다.
전광판을 보면서 몇 번 플래폼인지 확인하는데 인도 경찰 아저씨께서 다가오셔서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시고는 영어로 적힌 종이를 보여주시며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목적지와 주소, 이름, 사인을 받고 있다며
우리게도 인적사항을 적어달라고 종이를 주셨다.
인도에서는 경찰도 믿기 힘들어서 잠깐 의심하다가 적어 주었다.
이놈의 불신.
역의 모니터에는 기차가 얼마나 딜레이 되는지 실시간으로 나와있었는데
딜레이 시간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결국 거의 정시에 기차가 도착했다.
급하게 좌석을 확인하고 무사히 기차에 탔다.
9시20분 바라나시로 향하는 밤 기차가 출발했다.
이번 기차도 2AC 침대칸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었다.
몸이 끈적끈적하고 원래 기차에서는 숙면을 취하지 못했었는데
짐을 정리하고 몸을 눕히자마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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