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남문 근처로 왔지만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걸어서 오토릭샤를 잡았다.
일단 호텔로 가서 파테푸르 시크리까지 타고 갈 택시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하고 호텔로 출발했다.
호텔까지 40루피에 합의했다.
가다 보니 택시가 많이 보여서 중간에 내려달라고 하자
왜 그러냐고 릭샤왈라 아저씨가 물어봐서
파테푸르 시크리에 갈 생각이어서 택시를 탈거라고 하니
자기가 아는 곳이 있다며 어느 여행사 앞에 세웠다.
그러면서 자기 릭샤로도 갈 수 있다며 1시간 30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도저히 무리일 것 같다며 거절했다.
이 더위에 에어컨없는 릭샤를 타고 먼지 다먹으면서 1시간30분은 힘들 것 같았다.
그곳 여행사에서는 아그라에서 파테푸르 시크리, 호텔까지
이렇게 3코스에 850루피, 톨비 50루피, 주차비 50루피해서 950루피에 해주겠다고 했다.
다른 택시와 흥정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가기로 했다.
산뜻한 출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출발하고 나서야 알았다.
이 차는... 에어컨 차가 아니었다!
엄청 덥고 먼지도 엄청 먹었다.
택시 기사의 광란의 질주로 한시간 정도 걸려서 파테푸르 시크리에 도착했다.
4년전에 왔을때는 분명 차를 타고 왕궁 주차장까지 갔었는데
이번에는 차가 시내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외곽 주차장 밖에 가지 못했다.
내가 왜 안에 들어가지 못하냐며 택시 기사를 믿지 못하자
안으로 진입 시도하다 경찰들이 막아서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쩔 수 없이 택시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가려 하자 가이드들이 따라 붙었다.
자기와 함께 가면 자마 마스지드에 들어갈때 신발을 벗어야 되는데
신발을 입구에 맡길때 내는 요금과 카메라 촬영권 금액을 물지 않으며
200루피에 모든 가이드를 다 해주겠다는 것이다.
싫다고 그냥 가겠다고 하니 가격은 계속 떨어져서 50루피에 해주겠다고 했다.
가격이 계속 떨어지니 오히려 더 못믿겠다.
그냥 오토릭샤을 타고 자마 마사지드로 갔다.
엄청 멀다고 걸어서는 무리라며 릭샤 무조건 타야된다고 해서
30루피에 탔는데 엄청 가깝다.
아무튼 릭샤에서 내리니까 또 가이드들이 잔뜩 따라 붙는다.
다 무시하고 자마 마사지드로 들어갔다.
자마 마스지드의 입구인 불랜드 다와자(Buland Darwaza)가 웅장하게 보였다.
계단을 올라가니 시내의 전경이 펼쳐졌다.
4년 전에 왔을때는 개념없이 왕궁인 줄 알았는데 이슬람교 사원이다.
이제야 조금 개념이 잡혔다.
사원 안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굳이 신발을 맡기지 않아도 된다.
그냥 들고 다니거나 가방안에 넣어도 괜찮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입장료나 신발 차지, 카메라 촬영권 같은 건 없었다.
이젠 나는 이런 것에는 안넘어가는 수준까지 올라갔나 보다.
신발을 들고 다니니까 계속 자기한테 신발을 맡기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번에도 무시하고 신발을 벗어서 들고 다녔다.
귀찮게 자기는 가이드가 아니고 봉사자라며 따라붙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사람들은 영어 통역 봉사인척 하다가
나중에는 팁을 요구하거나 물건을 강매시키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다 무시했다.
입장료가 없는 사원이라서 그런지 이런 사람들이 특히 다른 유적지보다 많은 것 같았다.
따라 붙는 사람들을 따돌리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겨우 편안하게 사원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사원 안은 넓고 평온해 보였다.
하얀 대리석 건물은 황제에게 아들을 점지해준 성자의 무덤이다.
그래서인지 아들을 원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듯한 실들이 건물 구석구석에 걸려 있었다.
신발을 벗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맨발로 다니면
그늘은 괜찮지만 햇빛에 달궈진 바닥을 걷게 되면
그 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부지런을 떠는 걸음걸이가 된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이동 경로에 천이 깔려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천 위로만 걸어 다닌다.
사원을 나와서 올드 시티로 향했다.
'2011 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0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 - 왕궁 구역(Royal Palace) (0) | 2012.07.24 |
---|---|
10/10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 - 올드 시티(Old City) (0) | 2012.07.22 |
10/10 아그라(Agra) - 타지마할(Taj Mahal) (0) | 2012.07.18 |
10/9 아그라(Agra) - 저녁 (0) | 2011.12.07 |
10/9 아그라(Agra) - 아그라성(Agra Fort) (0) | 2011.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