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타이루꺼시아꾸에서 화리엔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뿌루어완에서 버스를 타고 처음 셔틀버스를 탔던 신청역으로 되돌아 갔다.


가는 길에 예뻐보이는 건물이 있어서 버스 안에서 찍었는데
저 건물이 장춘사라는 절이었다.

신청역으로 되돌아가는 버스에서 화리엔에서 신청역까지 같이 왔던 대만 커플을 다시 만났다.
그 커플은 신청역 근처에서 1박을 할거라면서
화리엔으로 되돌아가는 1141번 버스가 자주 없는데 괜찮냐며 걱정해주었다.
정말 신청역에 도착해서 아침에 1141번 버스에서 내렸던 곳으로 되돌아가서
주위 경찰아저씨들께 화리엔 가는 법을 물어보니 버스는 없고 기차를 타라고 알려주셨다.


일단 다시 신청역으로 돌아갔다.
어떻게 해야되는지 혼란스러워 하다가 혹시나하고
매표소로 가서 화리엔으로 가는 기차 시간과 가격을 물어봤다.
20분후에 화리엔으로 가는 기차가 있고
가격은 1인당 39위안이었다.


시간도 나쁘지 않고 가격도 버스보다 훨씬 쌌다.
당장 기차표를 사고 플래폼으로 갔다.



플래폼에는 화리엔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연휴의 관광지 다웠다.


시간 맞춰서 기차가 들어왔다.
기차안은 앉을 자리는 없었다.
그래도 만원 기차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놀라웠던 것은 버스는 한시간이나 걸렸고 가격도 거의 두배에 가까웠는데
기차는 단 20여분 만에 화리엔에 도착했고 가격은 버스의 절반정도였다는 것이다.
어째서 비싼 버스가 더 불편하고 오래걸린건지 모르겠지만
아침에는 기차가 없어서 인포메이션에서 버스를 알려준것이리라 낙천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화리엔에 도착해서 우선 밥을 먹기로했다.
괜히 모르는 길을 헤맬까봐 택시를 타고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유명한 완탕집으로 갔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설 연휴라서 문이 닫혀있었다.
설 연휴의 대만에서 문 닫혀있는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꿋꿋하게
아메이원화춘( 아미문화촌, A Mei Wenhua Village)으로 갔다.

아메이원화춘은 대만의 고산족중에 하나인 아메이족의
전통 춤과 노래를 공연하는 곳이다.
아메이족은 노래와 춤에 뛰어난 부족이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아메이원화춘에 도착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아메이원화춘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허허벌판에 아메이원화춘만 있다.


여기까지 오긴 왔지만 다시 화리엔역으로 되돌아가기가 힘들것 같았다.
나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며 불안한 기색을 물씬 느꼈는지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공연이 끝날때까지 기다릴테니 끝나면 화리엔까지 태워주신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기로 하죠" 라며
아무렇지 않게 당당히 동의했지만 정말 다행이었다.


공연은 5시반에 시작이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공연이 시작하려면 아직도 한시간 정도는 기다려야했다.
그래도 문화촌이라는데 조금 구경을 해볼까 싶어서 티켓을 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실 허허벌판인 밖에서 딱히 할것도 없었다.
티켓 가격은 1인에 200위안이었다.

밥도 못먹었으니 간단하게 먹을거리가 있는지 매점쪽으로 향했다.

이상하다...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옆에 있는 기념품 가게도 마찬가지였다.
덩그라니 놓여있는 얼굴만 있는 마네킹은 심지어 무서워 보였다.


문화촌은 실제로 볼것은 하나도 없었고
공연장은 불이 꺼져있었다.
우리를 제외한 관광객은 한명도 없었다.
공연은 하긴 하는건가 싶었다.

공연 시작 전까지 멍때리기를 했다.
정신없는 짧은 배낭여행 중 이렇게 멍때리는 시간을 갖는것도 흔치 않는 기회였다.


다행히 공연시작 시간에 맞춰서 몇개의 단체손님들이 왔다.
두팀정도 되어 보였다.
공연은 정시에 시작했다.


아메이족의 전통 결혼, 축제 같은 것들을 주제로 춤과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관람객들은 별로 없었지만 공연을 하는 배우들은 꽤 흥겹고 열정적으로 춤을 췄다.

강력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리엔에서 시간이 남는다면 공연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Posted by pwrp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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