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대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춘
동부의 타이루꺼시아꾸(Taroko, 태로각협곡)을 가기위해 화리엔(Hualien)으로 향했다.

대만에 오기전에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고속기차 표를 예매해 놓았는데
어제 타이베이역에있는 무인발권기에서 미리 발권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해버려서
창구에서 발권을 해야만 했다.
기차 출발 시간이 새벽6시10분인 데다가
설 연휴라서 표를 사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서둘러 호텔을 나왔다.

새벽 5시에 준비를 마치고 호텔을 나와
호텔 앞에있던 택시를 타고 타이베이 기차역으로 갔다.

15분만에 역에 도착했다.
택시 가격은 190위안 이었다.
아직 하늘은 밤처럼 어두웠다.




그리고 기차역 내부도 어두웠다.
사람들이 가득할 것이란 내 예상은 빗나가 버렸다.
그렇다. 아무리 설 연휴라도 사람은 잠을 자야 하는 것이다.
괜한 설레발로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거기에 발권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출력해온 기차 예약번호을 창구 직원에게 보여주었더니
단 30초만에 기차표를 건네 주었다.


플래폼에 가서 기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기차가 오려면 아직도 40분은 더 있어야 했다.
잠이 쏟아져서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마셨다.
역시 배낭여행은 강행군이 제맛이다.


멍하니 기차를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기차가 도착했다.


화리엔 가는 기차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기차에 올랐다.


사람들은 저렇게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데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준다.
대만은 대중교통을 타면 참 춥다.



가는 내내 잠이 들었다 깨었다를 반복했다.
정신이 돌아오면 창 밖 풍경을 바라보다가 다시 정신이 아득히 멀어지고는 했다.
기차는 빠른 속도로 화리엔으로 달려 갔다.
약 2시간 10분이 걸려 8시시20분쯤 화리엔에 도착했다.



화리엔 역에는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대만은 어딜 가나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아침이 되니 본격적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역 밖으로 나가면 오른쪽 편에 관광 인포메이션이 있다.
그곳에서 타이루꺼시아꾸로 가는 방법과 그 곳의 관광 정보를 얻었다.
인포메이션에서 설명을 해주시던 직원분은 친절하고 사명감에 불타시는 분이셨다.
외국인인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했을까봐
마침 타이루꺼로 가는 대만 커플 두쌍이 있었는데
그 커플들에게 우리를 타이루꺼에 도착할때까지 잘 데리고 다녀달라고 부탁을 하시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그 커플들도 그곳에 처음 가는 것 같았는데
타이루꺼에 도착할때까지 계속해서 천천히 영어로 우리에게 상황 설명을 해주었다.


인포메이션 직원분의 설명에 의하면 일단 인포메이션 앞에서 1141번 버스를 타고
신청(Xincheng)까지 가야 했다.
친절한 커플들과 함께 얌전히 버스를 기다렸다.
왠지 그 커플들 앞에서는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Posted by pwrp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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