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야시장에 가기로 했다.
어느 야시장에 갈지 가이드북을 보니

디화지에(적화가, Dihua Street)라는 재래시장이 눈에 띄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타이완 전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재래시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으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부분이었다.

평소에도 많은 인파로 유명하지만 특히 매년 구정때가 되면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렇다. 바로 지금이 설날 바로 전날이니까 오늘이 제일 활기 띠는 날이겠지!


 

MRT를 타고 디화지에가 위치한 쐉리엔(Shuanglian)역 으로 향했다.
쐉리엔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해서
가이드북에 있는 지도를 보면서 기세좋게 출발했다.

디화지에 예정 도착시간은 오후7시20분쯤 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활기가 느껴지는 거리는 나오지 않았다.
가로등도 제대로 켜있지 않은 데다가 인적도 드물어서 무섭기까지 했다.


 

사원 같은 곳에서만 빛이 흘러 나왔다.
내일이 설날이라서 그런지 가끔 폭죽 소리가 골목길을 울려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무서운 십대들의 폭죽놀이일까 싶어서 잔뜩 겁을 먹고 천천히 돌아보니
다행히 아이들과 함께 폭죽놀이를 하는 다정한 가족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쐉리엔 역으로 돌아왔다.


 

역에 있는 지도를 다시 살펴보고 카메라로 찍어 두었다.
심기일전하고 디화지에 가기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도착했다.
쐉리엔역에서 도보로 10분 걸리는 곳을 무려 1시간 만에 도착했다.
고생 끝에 찾은 디화지에의 입구는 우리를 반겨 주었다.

(하지만 여기 디화지에 아닙니다. 잘 못 찾아간거였어요. 닝시아 야시장이라고 합니다.)


 

이때 시간은 오후 8시였다.
대만의 야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특히 설날은 많은 인파로 북새통이라는데...

 

 

길거리 음식도 많다고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이건 아닌 듯 싶었다.

 

많은 인파로 북새통은 커녕 문을 연 상점조차 거의 없었다.
이렇게 힘들게 찾아 왔는데...
무서웠는데...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당시 저는 디화지에인줄 알고 갔고 그런줄 알고 포스팅도 했지만

디화지에가 아닌 다른 야시장이라고 합니다. 결국 디화지에가 아닌 다른 야시장에 가버렸네요.)


가이드북의 말은 절대로 다 믿어서는 안된다는 불신만 생긴채
몸이 너무 피곤했지만 이대로 숙소에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다시 한번 야시장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스린이예스(사림야시, Shilin Night Market)로 향했다.

Posted by pwrpwr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