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씨와 헤어지고 우리는 인도의 유명한 화장품 가게인 히말라야 샵으로 갔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바라나시의 골목길을 약도를 보며 찾아나섰다.

 

 

바라나시의 골목은 인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초행자들은 순식간에 길을 잃고 만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곧 길을 잃었다.

그래도 다행히 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히말라야 샵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이는 히말라야라는 간판이 어찌나 반갑던지.

회사 사무실에 선물로 가져가려고 립밤을 9통 정도 샀다.

한통에 립밤이 12개정도 들어있었다.

가격은 립방 하나당 20루피!

한통에 240루피다.

개당 500원정도의 가격으로 선물 걱정은 싹~

 

놀랍게도 통마다 가격이 적혀 있었다.

아마도 정찰제인 듯 싶었다.

그래도 많이 샀으니 할인을 좀 해달라고 툭 던져봤다.

5%정도 할인을 해줬다.

더 깎아달라고 해봤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며 비누 하나를 서비스로 줬다.

아쉽지만 이것으로 협상 완료.

 

 

히말라야에서 나오자 한 옷가게 꼬마아이가 호객행위를 했다.

원래 옷을 한 벌씩 더 사려고 했기 때문에 우리를 애타게 부르는 그 가게로 들어갔다.

그 아이가 가게안에 자리에 앉으라고 권해서 자리에 앉으니

많은 한국인들이 다녀갔다며 방명록을 보여주고 옷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색깔이 절대 빠지지 않는다며 명함을 주면서 자기는 좋은 퀄리티의 옷만을 가지고 있고

만약 색이 빠진다면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

믿기 힘들었지만 말은 청산유수처럼 잘한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고 나니 이번에는 안사도 되니 그저 한번만 보라며 스카프를 보여줬다.

나일론 스카프와 실크 스카프 두가지를 보여주었는데

불도 붙여가며 나일론과 실크의 차이점을 열심히 설명하면서 시크 스카프를 권했지만

스카프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서 살 생각이 없었지만

너무 열심히여서 실크 대신 값 싼 나일론 스카프를 100루피에 샀다.

처음에는 100루피에 안주려고 했는데 그 가격 아니면 안산다는 제스처를 취하니까

자기 가게에서 옷을 3개 샀으니까 그 가격에 주는거라며 100루피에 합의 봤다.

스카프는 별로 사고 싶지 않았는데

서로 해피하니까 된거라는 그 아이의 말을 듣고 그냥 해피하기로 했다.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는 아이가 기특해 보이기도 했다.

 

 

 

 

 

가게에서 나와서 그 소년이 알려주는 방향대로 메인가트로 다시 갔다.

영희씨와 약속한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는데 뭘 먹으러 가기에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그냥 그곳에서 영희씨를 기다리기로 했다.

가트에 앉아있으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가트란 그런 곳인것 같다.

Posted by pwrp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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