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치고 다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시장도 다시 한번 보고 몇분 더 돌아 다니니까

웬만한 곳은 두바퀴 이상 돌아 다닌것 같았다.

공항 택시를 세시반에 타기로 예약 했는데 두시간 반이 남았다.

딱히 할 것도 없고 환전해간 돈도 거의 떨어져서 까페에 들어갈 수도 없어서

다시 여행사로 가서 의자에 죽치고 앉았다.

그냥 여행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매니저라는 사람이 왔다.

우리가 무료하게 죽치고 있으니까 지금 공항으로 가겠냐고 했다.

2시20분쯤 어서 지금 갈 수 있냐고 묻자 갈 수 있다며 택시를 불러 주었다.

곧 택시가 왔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제 바간에서 냥쉐로 왔던 길을 일부 따라 갔는데

오십분정도 왔을까 헤호(Heho) 공항 표지판이 보였다.

 

 

 

공항은 작은 버스터미널 같았다.

아직 체크인 하려면 한시간 정도 남아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항공사 직원이 와서 이미그레이션 체크를 하고

안쪽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여권과 보딩패스 확인 후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도 역시 황량하긴 마찬가지.

프리 와이파이가 된다고 씌어 있지만 신호는 잡히는데 인터넷 접속은 안된다.

곧 포기했다. 잠시후 밖에는 비가 쏟아졌다.

비행기가 한대가 착륙했는데 그 비행기를 타는 것 같았다.

미얀마 국내선은 대체적으로 비행기가 한방향으로 셔틀 버스처럼 돌아서

만달레이나 바간, 헤호에서 탈사람 타고 내릴 사람은 내리는 시스템인 것 같다.

역시 내릴 사람은 내린 후에 항공사 직원이 탑승하라고 안내했다.

 

 

 

이번에 탄 항공사는 AIR KBZ 이었다.

밖에 비가 와서 비행기까지 걸어갈 때 쓰라고 우산을 줬다.

이번에도 좌석 번호는 없었다. 대충 빈자리에 앉았다.

비행기는 곧 이륙했다.

양곤 까지는 대략 한시간 정도 소요 되었다.

 

 

 

기내식으로 빵을 주었다.

아마 만달레이 바간 같은 짧은 구간은  음료수나 땅콩 같은 것만 주고

만달레이 양곤, 헤호 양곤 같은 비교적 긴 구간은 빵을 주는 것 같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양곤 국내선 공항에 도착했다.

양곤이라 해도 국내선은 수하물을 사람이 날라 안에 쌓아두면

자기 짐을 찾아 나가면서 체크인 할 때 받은

수화물 확인증을 출구에서 검사하는 수작업 시스템 이었다.

그래도 별로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대략 십분정도.

 

 

밖으로 나가서 이번에는 국제선 청사를 찾아 가는 미션이 남았다.

공항 경비 아저씨께 물어보니까 걸어서 오분 거리라고 한다.

나가 보니 진짜 오분 거리 이다. 국내선 청사 바로 옆 건물이었다.

공항 안으로 들어가서 비행기 시간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체크인 시간이 안되면 더 안쪽으로 들어 갈수 없었다.

 

 

밤 11시35분 비행기 였는데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6시40분.

두시간을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8시50분이 되어 드디어 체크인 시간이 되었다.

보안검사를 마치고 체크인을 했는데

출국심사장이 9시30분에 열리기 때문에 또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밤이 깊어서 그런지 면세점은 거의 문이 닫혀 있었다.

미얀마 맥주를 공항에서 살까 생각도 했었는데

미리 사두길 잘한것 같다.

 

이렇게 이번 미얀마 여행도 마무리가 되었다.

항상 모든 여행의 끝은 아쉬운 것 같다.

이번 미얀마 여행도 생각지 못한 일들로 일정을 여러번 수정해야 했지만

이것도 배낭 여행의 묘미이다.

더 즐겁게 더 많은 것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 번에 꼭 다시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pwrp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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