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로드에 도착했다.
정신은 없지만 몇일 되지 않는 휴가를 즐기려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서둘러 와서 당연한 얘기지만 숙소 예약은 안되어있다.
먼저 재빨리 숙소를 정하고 방콕을 볼수있는 만큼 최대한 둘러 보아야 한다.
카오산 로드는 배낭여행객들이 가득가득 했다.
역시 숙소의 삐끼 아저씨들이 들러 붙었다.
어디로 가냐? 얼마나 방콕에 머무냐? 등등...
귀찮은 마음에 방콕에는 하루 머물고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더니
아저씨들이 웃는다.
심심하면 비행기타고 방콕 놀러오는 나는 럭셔리 가이.
하지만 배낭여행.
카오산 로드 근처는 너무 복잡하고 시끄러워서
요즘 대세는 카오산 로드 바로 앞에있는 사원 뒤편 길에 있는
숙소들이라는 가이드북의 말을 따라서 뒤편 골목길로 갔다.
Sawasdee Smile Inn 간판이 상당히 많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체인점 같았다.
이 숙소로 정하고 보니 바로 옆에 홍익여행사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가 있었다.
더블룸 1박에 480바트였다.
2박을 하기로 하고 980바트를 지불했다.
디파짓으로 500바트를 냈는데 체크아웃 할때 다시 돌려준다.
방은 침대 하나로 가득 차 있었고 화장실은 굉장히 좁았지만
다른 숙소를 알아볼 시간이 없어서 그냥 묵기로 했다.
짐을 내려놓고 숙소를 나와 제일 먼저 간 곳은 왓 아룬(Wat Arun)이었다.
괜히 헤매고 싶지 않아 뚝뚝을 타기로 했다.
뚝뚝은 길 여기저기에 많이 다니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왓 아룬은 따 띠엔이라는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
숙소에서 따 띠엔까지 거리 감각도 없고
뚝뚝의 적정 요금도 몰라서 뚝뚝 기사 아저씨가 150바트를 불렀을때
조심스럽게 80바트를 외쳤는데 의외로 한번에 오케이.
순간 당혹스러웠지만 나도 오케이.
10분 후 따 띠엔에 도착했다.
좀 비쌌군.
따 띠엔 선착장에서 돈을 내고 기다리면 곧 배가 온다.
10분에 한대 정도 다니는 것 같다.
보트는 1인에 3바트.
5분 정도 후에 왓 아룬에 도착했다.
왓아룬 입장료는 50바트.
태국 유적지에는 처음 왔고 들뜬 마음에 사진에 보이는 관광객들을 위한
깜찍한 구조물이 있길래 얼굴을 들이밀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저것은 부비트랩이었다.
주위를 기웃거리던 할머니가 다가와 기계음처럼 외치기 시작했다.
'해브 투 페이'
아뿔싸 40바트란다.
왓 아룬 입장료는 50바트, 왠만한 거리 뚝뚝은 60바트.
하지만 그 할머니는 순진한 관광객 등쳐서 40바트를 뜯어내고 있었다.
주위를 보니 다른 외국인들도 사진을 찍고 갑자기 돈을 달라고 하는 할머니 때문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들.
황당한 마음을 달래고 왓 아룬에 집중하기로 한다.
왓 아룬은 방콕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104m 높이의 탑이 유명하다.
입장권을 사고 입구에 막 들어가려는데 저 표지판은!
대략적인 내용은 이곳은 중요하고 종교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적합한 옷을 입어야 하고
만약 그런 옷이 없다면 사원에서 대여하는 옷을 20바트 내고 빌려야 한다.
내가 반바지 차림이어서 옷을 빌려야 하나 순간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표파는 아주머니한테 반바지인데 괜찮을까요 라고 물으니 오케이!
사원으로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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