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가 이륙했다.

기내식은 알뜰하게 챙겨먹고 미얀마 여행 정보를 인쇄해온 프린트물을 읽어보며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그 프린트물들을 비행기에 두고내려

아쉽게도 이 이후로 볼 수 없었다.

비행기는 연착없이 현지시간 오후 10시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비행기에서 내릴때 내 자리가 창가쪽 안이었는데

미얀마인으로 추정되는 통로쪽 아저씨께서 양보해주셔서 비행기 밖으로 빨리 나올 수 있었다.

이때가 미얀마 사람들의 친철함을 느낀 첫경험인것 같다.

 

입국신고를 위해 줄을 섰는데 한사람당 5분은 걸리는 것 같았다.

뭐 이렇게 오래걸리나 싶었다.

통로쪽 미얀마 아저씨께서 양보해주지 않아 늦게 나왔으면 어쩔뻔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주 많은 나라는 아니지만

내가 가본 나라 중에 입국 신고하는데 제일 오래 기다린것 같다.

 

 

양곤 밍글라돈 국제공항(Yangon Mingaladon International Airport)은

그래도 국제공항이라서 그런지 깨끗하고 좋아 보였다.

짐을 찾고 밖에 나오자마자 택시 호객행위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마구 달려들며 택시를 외쳤다.

 

환전은 공항에 있는 은행이 환율을 잘쳐준다는 정보를 들어서

침착하게 공항 안을 살펴보니 은행이 두군데 있는것 같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아직 환전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한곳의 환율을 확인하고 다른 은행의 환율을 살펴보러 옆으로 향했는데 그곳은 클로즈.

다시 영업하던 은행창구로 가서 환전하려는 순간

은행 직원이 오픈 표지판을 클로즈로 변경하고 있었다.

순간 나와 직원의 눈이 마주쳤고 내가 씨익 웃었더니

친절하게도 표지판을 오픈으로 바꿔 주셨다.

이때가 미얀마인의 친절을 느낀 두번째 경험이었다.

미얀마는 참 친절하구나.

 

우선 500달러를 1달러당 970짯 환율로 환전했다.

구겨진 돈이나 찢어진 돈을 받으면

나중에 사용할수 없다는 정보도 주워들어서 걱정했는데

5,000짯짜리 빳빳한 새 돈으로 주셨다.

아무래도 호텔까지 타고갈 택시비도 내야하니 소액권이 필요할것 같아서

그중 20,000짯을 1,000짯 단위로 바꾸고 달려드는 택시기사 아저씨들과 협상을 시작했다.

 

내가 가려는 한인 호텔의 이름인 레인보우 호텔(Rainbow Hotel)을 가고 싶다고 말하니

역시 유명한 곳이었나 보다.

다들 바로 알아들었다.

그곳까지 10달러 또는 10,000짯을 요구했지만 난 7,000짯을 고집했다.

밤이라서 추가요금에 환율까지 들먹이며 8,000짯까지 해주겠다고 했지만

7,000짯 아니면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으로 다른 택시를 잡으려는 순간 협상이 완료 되었다.

 

 

보통 공항에서 호텔까지 30~40분 걸린다고 하던데

밤이라 도로에 차가 없어서 거의 20분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물론 택시 기사 아저씨의 질주본능도 한 몫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는데 호텔 사모님께서 반겨주셨다.

양곤은 아무런 계획없이 왔는데 친절하시게도 내일 일정에 대해 상세히 조언을 해주셨다.

양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은 내일 하루밖에 없어서

꼭 가봐야 할 곳 몇군데만 계획을 세우고 다른 곳들은 내일 상황봐서 가기로 했다.

 

호텔은 시설이 조금 낡아 보이기는 했지만

큰 불편은 없었고 호텔 직원들과 사모님이 워낙에 친절하셔서 첫인상이 좋았다.

방에 들어와 짐을 풀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자는데

미얀마에서의 설레는 첫날 밤이라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위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찍은 레인보우 호텔.

Posted by pwrp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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